미국의 에너지 사모펀드의 위기

작성일 : 2017-07-19 20:30 수정일 : 2017-07-20 20:34

 

자산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하던 미국의 에너지 관련 사모펀드(PEF)가 파산에 직면했다.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맴돌고 있는 게 직격탄으로, 미국 중앙은행(Fed)이 시중에 내놓은 돈을 흡수하는 긴축정책에 나선 것도 펀드 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,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개발 바람을 타고 관련 업체의 채권을 사들인 자금도 많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.

 

-하루아침에 자산가치 ‘제로’

월스트리트저널은 PEF 에너베스트의 자산 가치가 2013년 20억 달러로 불어났다가 최근  
‘제로’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으며, 1992년 설립된 에너베스트는 미국 셰일원유와 천연가스 유정에 주로 투자해 온 사모펀드로, 한때 투자수익률이 30%에 달해 ‘갈퀴로 돈을 긁어모은다’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. 기세를 몰아 2010년에는 15억 달러를 조달해 텍사스주와 유타주 등지의 셰일유정을 사들였다.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시기였지만 국제유가가 2015년부터 반 토막이 나 2년 넘게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자 유정은 멈췄고 
빚까지 끌어다 쓴 펀드가 이처럼 쪽박을 찬 경우는 미국 역사상 일곱 번 밖에 없으며, 에너베스트에 투자금을 맡긴 곳은 재단과 연기금, 자선단체 등이다.

 

-국제 유가 하락의 악순환

미국의 셰일업체의 채굴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65달러 선이다. 유가가 4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채산이 맞지 않는다. 그런데도 증산 경쟁이 붙으면서 업계는 시추 난도가 높은 유정에도 손을 대고 있다. 미 석유 서비스 기업 베이커 휴즈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가동 중인 리그(석유시추장비) 수는 756기에 달했다.


 

백유선 인턴 기자